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올해부터는 일 때문에 중장년층을 만나게 될 기회가 많아졌습니다. 그래서 그런지 은퇴 이후의 삶에 대해 가졌던 막연한 관심에서 벗어나 실질적으로 어떻게 준비해야 될지 고민을 많이 하게 됩니다. 많은 50+ 이상 되신 분들이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어떻게 건강한 삶을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관심이 정말 커지는 걸 느끼게 됩니다.
일 때문에 안산대학교에 갔다가 점심시간에 시간이 좀 남아서 교내에 있는 카페를 찾다가 우연히 발견했는데요. 1층에 카페가 있는 건물이었는데, 입구 바로 한쪽은 카페, 반대편과 위층은 웰니스센터(Wellness)로 운영되어 시간도 있길래 구경을 했습니다.
운영 프로그램을 보니 필라테스, 헬스 등 건강관련 프로그램이 주를 이루고 있었는데, 저는 처음에 학생들만을 위해 이런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열리는 줄 알았습니다. 어 재밋네~? 그러면서 좀 더 호기심이 생기데요. 2층 강의실까지 올라가 봤는데.
강의실 입구에서 보니 뒷모습이 청년 학생들이 아니라 중년층이었습니다. 아무래도 점심시간이라 지역주민 이용자들이 많았던 거 같습니다. 지역주민들도 이용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개방해서 운영하고 있었던 건데요.
강원도 원주시 상지대학교와 부산의 동명대학교 등에서 UBRC(University Based Retirement Community) 프로그램, 즉 대학과 지역사회가 연계하여 은퇴자들을 위한 공간과 프로그램을 추진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요. (혹시 궁금하시다면 이 글 참고하세요. 대학기반 UBRC)
안산대학교의 웰니스센터를 보니 지역주민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양질의 시설과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기회를 주니 이거야말로 대학과 지역사회가 윈윈하는 전략이 아닌가 싶었습니다.
UBRC 프로그램처럼 거주 공간까지 연계하는 프로그램은 아니지만 대학 시설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고, 지역주민 입장에서 이러한 프로그램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는 건 커다란 행운이 아닌가 싶습니다.
지방소멸을 걱정하는 시대인데요. 물론 안산은 인구도 많고 수도권 인접지역이고 그 좋은 4호선 지하철도 지나가기 때문에 이런 문제랑 거리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. 그러나 출생률 감소로 대학들이 학생 모집에 고심한다는 걸 고려하면 이런 방법을 통해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훌륭한 기반시설을 시민들에게 개방하고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마련하는 건 좋은 아이디어라 생각되네요.
깜끌하게 잘 조성된 캠퍼스, 잘 관리된 조경수와 교내시설들을 보면서 은퇴하면 대학 근처에서 사는 것도 좋은 선택 중 하나가 될 거란 생각이 들었습니다.
여러분들의 은퇴 후 삶은 어떤 방향이 될까 궁금해지네요.